내분비교란물질 또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이라 불리는 환경호르몬은 다이옥신, DDT, 비스페놀 A, PCB, 딜드린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된 각종 농약, 솔벤트, 플라스틱, 접착제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극히 적은 양으로 생태계 및 인간의 생식기능 저하, 성장장애, 기형, 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세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여아를 대상으로 2차성징과 초경의 시기를 연구한 결과 20년 전보다 사춘기 징후가 2년 빨리 시작이 되었다고 보고했다.
미국인 의사 존 리(John R.Lee) 박사는 이런 현상을 환경호르몬 즉 제노호르몬과 같은 외부 요인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호르몬은 임신 중 태아의 발육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조기유산이나 기형아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솔벤트, 플라스틱 제품에 가능하면 노출이 덜 돼야 한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담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스프레이 형태의 농약이나 살충제는 피하고, 석유화학 성분의 유화제가 포함된 비누와 샴푸, 화장품, 매니큐어는 삼가는 것이 좋다.
2년 전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진이(초등학교 4학년, 여)는 아토피가 심했는데 최근 갑작스런 가슴 발달로 조기 성숙증이 염려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
아토피는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환경호르몬이 유발 요인이 되는 사례가 흔하다.
당시 진이의 키는 132cm에 몸무게는 27㎏였다.
진이의 키는 100명 중 8번 정도에 해당하는 작은 키로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였다.
부모의 키는 172, 165㎝로 유전적인 문제는 없었다.
검사 결과 아이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진이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편이었는데 알 종류의 음식과 새우, 초콜릿, 사골국을 자주 먹는다고 했다.
성장호르몬 결과는 양호한 편이었다.
부모의 키와 대조했을 대, 10㎝ 정도는 못 큰 상태였다.
진이는 아토피 때문인지 밤이면 짜증을 내고 잠을 뒤척이곤 했다.
부모는 아이가 너무 예민한 편이라고 했다.
진이의 성장을 방해한 원인은 아토피와 식욕부진으로 판단됐다.
‘청열성장탕’이라는 한약 처방과 환경호르몬을 피할 수 있는 식이 지도를 통해 3개월 정도 치료한 결과 아토피는 상당히 호전됐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다시 방문했는데,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한다고 했다.
진이의 키는 132cm에서 144.4㎝까지 자랐는데 집안에 플라스틱 그릇을 없애고 야채를 먹은 결과 아토피는 거의 다 나은 상태였다.
본격적으로 초경지연치료와 성장치료를 하면서 필자는 아이에게 환경호르몬을 피해갈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강조하였다.
특히 알 종류를 피하고, 자연산 야채를 많이 먹을 것을 강조했다.
키가 150㎝ 넘어 초경을 한다면 162㎝ 이상은 클 수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수원점 김윤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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