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수경이가 진료를 받은 기간은 1년 6개월. 처음 내원할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수경이는 135㎝의 키로 또래보다 큰 편이었고, 체중은 정상이었다.
남다른 점은 어린 나이에 가슴 발달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 수경이의 어머니는 수경이의 경우 특별한 원인은 없지만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있어 성조숙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는 이런 상태가 계속 진행되면, 초등학교 2학년 여름 무렵 초경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수경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너무 어린 나이에 생리하게 될 것을 우려해 한방 치료를 받고자 본원에 방문했다.
수경이는 1년 6개월 동안 초경지연 한방요법으로 여성호르몬 분비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치료를 받았다.
이와 함께 키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도 함께 받았다.
수경이는 현재까지 초경을 하지 않은 상태다.
키도 많이 자라서 150㎝나 되었다.
현재 또래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수경이는 이번 겨울 방학 동안만 제대로 치료를 받아도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될 정도다.
요즘 보편적 기준이 되는 사춘기 발달은 40대 부모님 세대보다 2~3년 정도 빨라졌다.
어머니 세대에는 중학생 때 초경을 하는 것이 평균이었다면, 지금의 여학생들은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남학생들도 아버지 세대에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여드름이 났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5~6학년이면 여드름이 생기는 추세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되는 조기 사춘기의 경우 키가 제대로 크지 않은 상태에서 사춘기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춘기 발달이 빨리 진행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전적인 키보다 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사춘기 발달이 1년 정도 빨리 진행되면 유전적인 키보다 5㎝ 정도 덜 클 수도 있다.
만일 수경이가 치료를 받지 않고 그대로 내비 두었다면, 초등학교 2학년 때 초경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경이의 최종 성인 키는 원래 클 수 있는 키보다 10㎝ 정도 작은 150㎝가 될 수 있다.
수경이는 초경지연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이는 한약 처방으로 사춘기 발달을 지연 시키는 치료다.
많은 연구 결과 비정상적인 여성호르몬의 발달을 정상적인 몸 상태로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호르몬이나 영양과잉으로 여성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경우에는 한방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초경지연 한방치료와 성장치료를 받은 수경이는 이제 초경과 작은 키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 발달이 빠르다고 성장클리닉에 상담을 받으러 오곤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기 사춘기 발달이 대부분 여학생에만 국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문제로 내원하는 남학생 역시 늘고 있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종호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성남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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