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증상이 되풀이되면서 성장기 아이들을 괴롭힐 뿐 아니라 정신과 신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호흡은 주로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축농증, 편도 비대와 아데노이드 비대 등에 의해 나타나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뇌와 신체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또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는 주걱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남선 강남 영동한의원 원장은 “구호흡이 있는 아이들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며 “뇌 산소가 부족해져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으로 생긴 구호흡을 먼저 치료해 코로 숨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구호흡으로 생기는 치아의 부정교합과 아데노이드형 얼굴, 주걱턱으로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구호흡’을 하는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입이 늘 반쯤 열려 있거나 ▶뻐드렁니거나 앞니가 튀어나와 있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나와 있으며 ▶아랫입술이 두툼하고 ▶입술이 거칠고 건조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따끔따끔하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며 “이중 한 가지라도 해당될 경우 구호흡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같이 성장기 아이들이 구호흡을 할 때에는 한 가지 방법을 통한 치료보다 침, 탕약, 레이저 등을 이용한 복합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김남선 코알레르기클리닉 영동한의원 원장은 지난해 말 국립대만대학병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에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 2421명을 침·탕약·레이저·바이콤으로 복합 치료한 결과 코막힘과 콧물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김 원장은 환자군을 콧물을 주증상으로 하는 1812명과 코막힘이 심한 609명으로 분류해 치료했다.
그 결과 콧물 그룹은 72%에서 매우 만족, 20.1%에서 조금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막힘 그룹의 경우 매우 만족이 60.4%, 조금 만족이 25.3%인 것으로 조사됐다.
탕약은 마황·백작약·오미자 등 8가지 한약재 사용한 소청룡탕에 항염·소염 작용이 있는 소건중탕, 조혈기능과 면역력을 높이는 녹용을 합방했다.
전자침은 코 주위의 영양혈 2곳과 인당혈 1곳, 손의 합곡혈 2곳을 약하게 자침했다.
또 저출력 레이저로 코의 양쪽 점막을 각 5분씩 치료하고, 바이콤 치료를 했다.
바이콤은 환자의 고유 파장을 건강한 파장으로 강화해 자생력을 활성화시킨다는 원리다.
김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성장 장애와 얼굴 부조화가 나타나므로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용 건강전문 기자 leesy@economy21.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미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