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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구?
[전문의 칼럼]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구?
  •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
  • 승인 2008.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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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로 어깨가 결리고 아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밤에는 증상이 심해져 심한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어깨가 아프면 으레 ‘오십견이겠지’ 하는 섣부른 판단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건강을 유지하고자 헬스장을 찾거나 야구, 배드민턴, 골프 등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가 이를 방치하다 병을 더 키우고 있다.
우선 어깨 통증이 발견되면, 단순히 오십견인지 오십견과 비슷한 통증의 ‘회전근개(어깨힘줄) 파열’ 등 다른 어깨 질병인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깨통증 및 운동제한이 주증상인 오십견은 어깨 힘줄(회전근개) 파열 등에 의한 통증으로 어깨를 사용하지 않아 어깨가 굳어버리는 이차적인 오십견이 더 많다.
어깨에는 팔을 올리고, 내리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4개의 힘줄이 있다.
이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어깨힘줄 파열’, 또는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의 퇴행성 변화, 무리한 운동 등 부상으로 발생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병이다.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30~40대의 어깨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줄 파열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나이가 들면 어깨힘줄은 약해지는데 노동 강도나 운동 정도가 평소와 다름없다면 어깨힘줄에 무리한 자극이 가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어깨힘줄이 파열되거나 늘어나 통증이 생기는 것. 예전에는 노화로 인해 어깨의 힘줄이 약해져 나타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헬스, 배드민턴,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팔을 움직이는 데도 별다른 제약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게 되면 결국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해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환자도 많다.
흔히 ‘오십견’으로 알고 있는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어깨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 어깨 회전근개 파열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어깨 전문의로부터 전문적인 진찰과 초음파, MRI 등의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아프면 나이 탓으로 생기는 오십견이려니 하고 임의 판단해 방치하지 말고 일단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 역시 순수한 오십견과는 완전히 다르다.
손상된 회전근개는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완치된다.
최근에는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피부에 5mm 정도의 구멍만을 뚫고 수술도구를 관절 내에 집어넣어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다.
또한 관절내시경으로 CT 촬영이나 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까지 진단해 주는 장점이 있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만 아니라,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이 진행하게 되면,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의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어깨 회전근개 손상을 조기에 진단해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최소 절개, 정확한 치료, 입원기간 단축, 치료비 절감, 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 빛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어깨힘줄 파열을 예방하려면 우선 나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근육운동을 삼가고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어깨높이 아래에서 운동해야 하며, 충분한 준비운동도 필수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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