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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컴퍼니]성능으로 대기업 모니터 눌렀죠
[CEO&컴퍼니]성능으로 대기업 모니터 눌렀죠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8.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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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시장은 수요가 점점 증가하면서 최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LG 등 대기업에서부터 오리온·PC뱅크 등 중소기업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어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러한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최근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LCD 모니터 업계의 최고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제우스’ 시리즈로 20인치 이상 대형모니터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비티씨정보통신’이 바로 그 주인공. 현재 국내 LCD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시장점유율 12%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는 김성기(46)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 대표는 8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의 자리에 오른 오리지널 ‘비티씨정보통신맨’. 해외영업팀장,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이쪽 업계에서 20여 년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수익성 위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과감히 추진했다.
그 결과 취임 2년 만에 순익 17억원을 기록,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격대비 최고 성능 … 신흥강자 ‘등극’ 비티씨정보통신은 원래 키보드를 생산하던 업체다.
2000년대 모니터로 업종을 전환한 후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이에 김 대표가 들고 나온 카드는 바로 ‘디자인’. 중소기업으로선 드물게 디자인팀을 별도로 운영하게 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디지털 전자제품의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독특함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흑과 백이 조화된 깔끔한 디자인에 모니터의 커버와 이음새 부분을 휴대폰과 같이 매끈하게 처리한 것이 저희 제품의 특징이지요.” 비티씨정보통신의 모니터는 대기업 제품 못지않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인 ‘제우스5000’ 제품은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2007년 상반기 굿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엔 금속 느낌을 주는 메탈릭 디자인의 샤이닝 제품까지 진화된 디자인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뛰어난 성능과 꾸준한 제품 업데이트도 모니터업계의 신흥강자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22인치, 24인치 전 제품에 대해 무결점 패널을 채용하고 있으며 풀HD도 구현했다.
지난해엔 중소기업 최초로 ‘윈도우비스타 프리미엄 인증 로고’를 획득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멀티미디어모니터’ 제품의 경우, 다양한 입·출력단자가 있어 게임기, DVD플레이어, 캠코더 등 다양한 AV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고출력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데다 PC 전원이 꺼져 있어도 무선리모컨으로 TV를 컨트롤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도 있다.
중소기업 제품치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품질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결코 무리가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실제 지난달 디스플레이 전문사이트 ‘모니터포유’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공동 실시한 24인치 LCD 모니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제우스7000 240MA-8FD’ 제품이 대기업 제품을 제치고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화모니터, 모니터TV까지 영역 확대 최근 김 대표는 범용 모니터에 이어 특화 모니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그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인구가 부쩍 늘고 있는데다 일반 모니터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 의료용 시장은 폐쇄적인데다 제품개발이 까다로워 그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2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2006년 내시경 장비용 모니터와 지난해 판독용 LCD 모니터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경희대 의료원과 중앙대 병원 등에 판독용 모니터를 일부 납품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조만간 초음파 기기용 모니터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전광판을 대체할 수 있는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전자게시판) 분야도 앞으로 회사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 사업. 김 대표는 그동안 15인부터 42인치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왔으며, 최근엔 다용도의 46인치 대형 제품(제우스-드림뷰 46)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엔 전체 매출의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신제품 출시로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 온 김성기 대표. 그가 예측하는 모니터의 미래 트렌드는 무엇일까. “앞으로 IT 전자제품 시장에선 ‘디지털 컨버전스’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엔 PC에 TV수신카드를 끼우는 등 하드웨어간의 물리적인 결합의 수준에 그쳤지요. 그러나 지금은 PMP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되고, MP3에서 동영상이 구현되는 등 기능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IPTV 겸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다.
그는 그동안 22, 24인치 모니터에 HDTV 수신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세컨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IPTV 시장 본격 개막에 대비한 총알은 이미 장전해둔 셈이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제품 속에 TV 수신기능이 내장되는 ‘일체형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모니터에 랜선만 꽂으면 손쉽게 TV와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생각입니다.
모니터 뒷면 메인보드에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를 탑재한다면 용량도 최소화할 수 있지요.” TV겸용 모니터 시장 선점을 위해 전체의 절반 정도인 자체 브랜드 판매 물량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국 출장 AS로 고객만족 극대화 성능·디자인에 이어 김 대표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비티씨정보통신만의 경쟁력은 신속한 애프터서비스. 지난해 7월 ‘PC119’와 제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는 출장 AS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무상보증기간은 1년이지만 향후 3년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미흡한 AS가 중소기업 제품들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후관리를 강화해 사용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저조했던 해외 수출 확대에도 고삐를 바싹 죌 생각이다.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 올해의 경영목표. 값싼 중국산 범용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24인치 풀HD급 고급 모니터로 승부를 거는 쪽으로 시장 전략도 세워뒀다.
그는 “독일·영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게이머나 그래픽디자이너들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명한 화질과 큰 화면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내건 또 하나의 올해의 경영목표는 ‘인재육성’이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지만, 최근 6명의 신입사원도 뽑았다.
그는 이들을 자신과 같은 충성도 높은 ‘비티씨정보통신맨’으로 키워보자는 욕심도 생겼다고 살짝 귀띔한다.
“기업은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몸담은 회사의 주인이 스스로라고 생각하고 업무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행한다면 회사가 잘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요.”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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