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전문대 이상 대졸자들의 직업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2006년 10월 16일부터 12월 8일까지 실시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의 첫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대졸자 50만 2764명 중 89.9%인 45만 2107명이 첫 일자리를 경험했으며, 첫 일자리를 갖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6개월 미만이 65.4%에 그쳤다.
일자리 경험이 없는 경우도 1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계열별로 6개월 이내에 첫 일자리에 진입한 비율을 보면 의약계열(78.3%), 예체능계열(68.1%), 공학계열(67.2%)이 높은 반면 인문계열(58.8%), 자연계열(60.3%), 교육계열(63.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첫 일자리를 구하는데 1년이 넘는 비율은 교육계열(16.9%), 인문계열(14.8%), 예체능계열(12.1%) 등이 높았다.
학교유형별로 6개월 이내에 첫 일자리에 진입한 비율을 보면 전문대(70.5%)가 4년제 대학(61.6%)보다 8.9%포인트나 높아 구직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의 월평균 소득은 159만 6천원으로 이 중 임금근로자는 156만 4천원, 비임금근로자는 247만 1천원에 달해 비임금근로자가 크게 높았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상용직이 168만원, 임시·일용직이 107만 3천원으로 임시·일용직의 소득이 상용직의 64%수준이었다.
첫 일자리에 들어갈 당시 평균 연령은 24.6세로, 비임금근로자(28.7세)가 임금근로자(24.4세)보다 4.3세 높았다.
첫 일자리가 전공과 일치하는 비율은 71.3%, 불일치 비율은 28.7%이며, 특히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대졸자의 전공불일치 비율이 각각 39.8%와 36.1%로 다른 전공계열에 비해 높았다.
전공일치 분야 취업 시 월평균임금은 160만 3천원으로 전공불일치 분야 취업 시(144만 8천원)보다 15만 5천원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계열과 공학계열은 전공일치분야 취업 시 불일치보다 각각 37만 4천원, 27만 7천원을 더 받았다.
첫 일자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전공분야로 취업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모든 전공계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계열은 전공일치 분야의 임금근로자로 취업했을 때 월평균 임금(139만 4천원)이 낮은 편에 속했으나 전반적인 만족도(3.57점)는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를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전문대 졸업자는 4년제 대학교 졸업자에 비해 취업률, 첫 일자리 경험률, 주당평균근로시간 등은 높거나 많지만, 월평균소득, 진입소요기간, 임금근로자비율, 전공일치취업비율은 낮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대 졸업생들이 4년제 대학교 졸업자에 비해 눈높이를 낮춘 소신 지원을 했기 때문에 노동시장 진입은 상대적으로 잘되지만 고용의 질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졸자들이 자신의 전공과 일치하는 분야에 취업했을 때 만족도도 높고 임금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나 진로지도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문대 졸업자들처럼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도 잘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조사에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4년제 대졸자들도 취업전략에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종 기자 rhee_mj@economy21.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미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