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은 사용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MP3 파일은 기존 오디오CD에 들어가는 음악파일(WAV)보다 약 10배 정도 용량이 적지만, 음질 손실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MP3는 1분 분량에 약 1Mbyte의 용량만 차지하므로, 일반적인 CD의 용량 700Mbyte에 700분 분량, 즉 11시간 길이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
이미 대중화된 MP3에 최근 도전장을 던진 디지털 음원 기술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엠넷미디어가 발표한 ‘CP3’는 보다 진보된 기술과 MP3의 취약점이던 불법공유 문제를 보완해 MP3를 대처하는 새로운 규격을 목표로 탄생한 디지털 음원이다.
정해승 포탈운영본부 뉴컨텐츠팀장은 “CP3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음원 보컬 분리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즉 CP3는 일반적인 음원에서 보컬 부분과 연주 부분을 따로 걸러낼 수 있다는 말이다.
정 팀장은 “현재 노래방기기 업체인 금영과 CP 보급에 대해 논의중이며, 상당히 긍정적인 형태로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래방에서 연주되는 음원은 일반적인 음원보다 음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CP3를 활용하면 원본에 가까운 형태로 재생 가능하다.
또 CP3와 함께 엠넷미디어의 영상을 제공해 보다 현장감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엠넷미디어는 금영 이외에도 MP3 플레이어 제작 업체 및 휴대폰 사업체 등 디지털 음원을 활용하는 다양한 업체들과 CP3 사업에 관해 논의중이다.
현재 디지털 음원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1100만 여건의 불법 저작물이 적발됐고, 이 중 76%에 달하는 800만 건이 MP3 파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음악업게의 누적 피해액은 1조 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7년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가 2500억원 정도로 추정됨을 감안하면 불법복제의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해승 팀장은 “업계는 음원 저작권료 징수와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저작권 관리) 도입 등을 대처 방안으로 세우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CP3는 불법복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MP3는 변환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지만, CP3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인코랩에서만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법복제가 심한 MP3를 대처, 최종적으로 전세계 음원의 표준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CP3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
먼저 음원 저작권 문제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음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CP3 양산 체제다.
음원에서 보컬 부분만 분리 가능한 CP3이기에 제작시 약 10~20%는 수작업을 해야만 한다.
이 부분도 올 여름부터는 월 5천곡 정도의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연말에는 대부분의 음원이 CP3로 제작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엠넷미디어는 자사의 포털 사이트에서 CP3 사업을 시작했다.
CP3로 보컬 부분을 지운 후 자신이 직접 노래를 불러 올리는 공간인 ‘UC씽’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 UC씽을 통해 자신의 노래를 뽐낼 수 있으며, 그룹 ‘kara’의 새 멤버를 뽑기 위한 공개 오디션도 진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자신이 부른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직접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해승 팀장은 “CP3는 인터랙티브를 표방하는 웹2.0에 걸맞는 디지털 음원이다.
또 불법복제를 차단함으로써 음악 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구조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널리 보급시켜 음악산업 부흥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문종 기자 rhee_m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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