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6조원에 달하는 매수차익 잔고는 다음달 있을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처럼 프로그램 물량에 따라 지수가 등락하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지면 투자자들은 난감하다.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물량을 결정하는 선물시장이 사실상 외국인에 의해 결정되는 데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그들의 투자흐름 변화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돼있고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을 덜 받는 우량 중소형주가 주목의 대상이다.
정지영 에프앤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일수록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위험조정 수익률이 대기업 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며 “애초에 저평가되는 경향이 많으나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가격 상승을 나타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국면에서는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 매도공세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런 흐름에 따라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시장평균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수익률 상위펀드의 대부분을 대형주 펀드가 차지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최근 1개월 수익률로는 중소형주 및 소형주 펀드가 수익률 상위펀드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5월 26일 기준으로 CJ투신운용의 CJ중소형주플러스주식 1-Ci(중소형혼합주식)의 1개월 누적수익률이 4.30%를 나타내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자산 중 소형주 비중이 50%를 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ClassA)(중소형혼합주식)이 3.86%,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1(소형혼합주식)이 3.8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펀드는 이 펀드는 소형주 투자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이외에 ‘유리스몰뷰티주식증권(C/1)’(3.06%),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 1’ 등 중소형주 대표펀드들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월말 펀드 주식포트폴리오 기준으로 대형주(매월 마지막 영업일자 기준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1~100위인 종목), 중형주(시가총액 101~200위), 소형주(시가총액 201위 이하)의 비중을 계산하여, 대형주의 편입비중이 70% 이상이면 대형, 중형주와 소형주를 합한 비중이 50% 이상이면 중소형, 소형주 비중이 60% 이상이면 소형, 그 외의 경우를 멀티캡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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