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2-20 15:50 (금)
[커버]올림픽을 계기로 변화하는 중국
[커버]올림픽을 계기로 변화하는 중국
  • 박득진
  • 승인 2008.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외교, 경제의 만남... 경제적 자신감 반영 올림픽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외교도 바꾸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해결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는 셈이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올림픽 개최라는 자신감이 맞물려 이런 변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치개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많은 것들은 다음 과제로 남겨두었다.
그런 중국 정부가 부패문제를 중심으로 정치개혁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부패는 정치적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문제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경제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부패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2005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시위만 8만 7천건 발생했다.
하루 200건 이상의 시위가 중국내에서 일어난 셈이다.
그런데 중국 시위 중 상당수가 관리들의 부패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25개국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개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정치개혁'은 한국이나 서방세계의 의미와 차이가 있다.
중국의 정치개혁은 중국 내의 공산당의 체제를 강화하면서 당내 민주화를 통해 문제점을 풀어 가겠다는 뜻이다.
물론 당 내의 부패개혁도 진행된다.
지방마다 국장급이나 과장급 공무원을 선발할 때 공개 전형 방식을 채택하는 것도 행정의 투명화를 꾀하기 위함이고, 일부 지방에서는 선발과정을 TV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한다.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5년마다 1번씩 열어 중앙위원회를 선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상설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위원회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서구의 3권 분립과는 다른 중국식 견제와 분권인 셈이다.
베이징에 부는 대만 바람, 양안문제 잠수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중국의 양보가 눈에 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대만의 공식 명칭을 대만의 뜻대로 중화 타이베이로 정했다.
과거 중국은 ‘중화’가 이닌 ‘중국 타이베이’를 고집해 대만과 국제적으로 갈등을 보여 왔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 역시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밀월 관계로 들어섰다.
양국은 올림픽에서 공동으로 영광을 누리자는 인식을 공유하고 정치·외교적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중국인 장위칭과 대만의 국제무역법전문가인 뤄창파는 지난 1일 나란히 세계무역기구(WTO)보조 평화위원회 위원이 됐다.
국제무대에서 사사건건 대립해오던 과거와 비교해 볼 때,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양안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올림픽 기간동안 중남미 국가들을 순방하는데 전세기를 타지 않고 이목을 끌지 않는 외교 행보로 중국을 배려했다.
올림픽에 참가한 대만 선수 80명과 임원 53명 등 133명으로 구성된 대만 선수단은 주말 직항노선을 운행하는 자국 항공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양안간의 직항운행은 5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정치권과 선수단 뿐만이 아니다.
대만은 개막식에서 원주민이 민속 공연을 선보였고 베이징 올림픽 대만인 자원봉사자도 300여명에 달한다.
또한 200여명의 대대적인 보도진을 파견해 베이징 올림픽을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느낌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함께 즐기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적 긴밀도는 이미 깊은 관계이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양안의 경제적 이해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박득진 기자 madgon@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