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콘텐츠 유료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경제뉴스와 포르노이다.
로이터 비즈니스 서비스는 10명이 쓰는 경우 한달 이용료가 950달러이다.
이와 쌍벽을 이루는 실시간 경제뉴스 제공 서비스인 뉴스에지는 10명이 쓸 경우 연간 사용료가 2만달러에 이른다.
닷컴 열풍 타고 경제정보 서비스 대거 등장
그러나 이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지난 봄까지 8년 동안 주가가 상승 행진을 거듭해 미국인의 거의 절반이 주식투자에 손을 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터넷에 기반해 개인을 상대로 주식거래와 경제동향을 알려주는 새로운 경제정보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TheStreet.com이다.
이 사이트의 이용료는 한달에 10달러이다.
닷컴 열풍이 한창일 때에는 이 회사의 주식이 71.25달러까지 치솟았고 뉴욕타임스도 1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주가가 6달러로 주저앉았다.
전반적인 닷컴 주가의 폭락에 따른 것이지만, 다른 사이트의 무료 서비스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CBS가 제공하는 무료 경제정보 사이트인 MarketWatch.com은 이용자가 TheStreet.com보다 세배나 많다.
곤경에 처한 TheStreet.com은 이달 말부터 사이트를 무료화하기로 했다.
대신 RealMoney.com이란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한달에 200달러를 개인화된 고부가가치의 주식 및 경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얼머니는 쟁쟁한 월스트리트의 동향분석가 수십명을 칼럼니스트로 고용해, 자동화된 이메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매일 8장 분량으로 제공한다.
미국의 신문들 가운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요금을 받는 것은 <월스트리트 저널>뿐이다.
이 신문은 독자에게는 연간 가입비로 29달러, 비독자들에게는 59달러를 받고 있다.
최고의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도 사이트 가입비를 받아왔으나 독자가 늘어나지 않자 지난해부터 무료로 전환했다.
대신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야 찾을 수 있는 하나에 2.5달러씩을 받는다.
실시간 뉴스 제공 서비스인 뉴스얼러트도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개인화된 뉴스와 고부가가치 서비스는 한달에 8달러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개인화된 서비스, 주문형 이메일 뉴스, 급작스런 주가변동 등을 긴급하게 알려주는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는 이처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저부가가치의 무료정보에 길들여져 있지만, 앞으로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일수록 부가가치가 높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주문하게 되면서 새로운 유료 정보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인터넷 단말기가 피시에서 이동전화나 휴대용 개인 단말기로 전환되는 2002년이 되면 맞춤식 뉴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콘텐츠의 유료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불수단이라는 장애물이 무너진다 콘텐츠의 유료 서비스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애물은 지불수단이다.
최근 각종 디지털 지갑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도 해결돼 가고 있다.
Qpass www.qpass.com에 가입하면 Q란 아이콘을 한번 클릭해 간단히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
현재 Qpass를 이용하는 곳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랙티브> 다우존스 로이터의 Factiva, Morningstar, Forbes.com, Newsbytes, STAT-USA, Today's Headline News, USADATA.com, eREGS.com 등 대부분의 콘텐츠 제공업체들이다.
경제정보 서비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리는 것은 역시 포르노이다.
성인물은 14억달러 규모인 페이-투-뷰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69%를 차지한다.
게임(4%), 스포츠(2%)를 압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온라인 콘텐츠의 왕이다.
포르노 사이트의 구경꾼들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곳저곳 다니기 때문에 3일에 3달러를 받는 쇼트 타임 이용료가 흔하다.
하지만 한달에 40달러를 받는 Vivid on Demand 같은 사이트도 있다.
Playboy.com은 한달에 7달러를 내면 플레이메이트와 야한 소설 등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연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1998년에 포르노 사이트가 벌어들인 돈은 9억7천만달러였다.
2003년에는 이 액수가 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사이버 포르노 매출액이 지난해 180억달러에 달했던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8%를 점유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1999년에 13억달러였던 온라인 책 시장규모와 비슷하고, 8억달러가 조금 못 되는 온라인 항공권 판매액수보다는 많은 액수이다.
포르노 사이트의 마진율은 30%가 넘어 수익성도 매우 높다.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메리트레이드의 마진율은 0.2%에 불과하다.
고객들도 엄청나게 많다.
닐센 넷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1월에 PornCity.net 같은 포르노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은 1750만명이었다.
이는 넉달 전보다 40%나 늘어난 수치이다.
포르노 사이트는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현재 4만여개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이 유료로 운영된다.
최근 <음탕한 이익>이란 책을 쓴 인터넷 변호사 프레더릭 레인은 “포르노의 강점은 스스로 만들 수 있고, 거의 제로에 가까운 가격에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공동묘지 관리자로 일하다가 실직해 궁리 끝에 자기 아내의 누드를 찍어 웹사이트에 공개한 메릴랜드주의 존 데이비드 메스너는 지난해 3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아내의 알몸을 보려고 벌떼처럼 몰려드는 사이버섹스족을 위해 그가 한달에 내는 고속 인터넷 이용료만도 4만달러에 이른다.
포르노 사이트가 특이한 점은 자기 알몸을 보여주고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고객을 다른 웹사이트에 소개시켜 주고 받는 돈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포르노 사이트들은 고객이 다른 사이트로 넘어갈 수 있게 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포르노 영화를 찍어 직접 자신이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운영하는 안젤리크는 “나에게 더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 고객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나가게 하는 것보다는 다른 곳에 소개시켜 주고 돈을 받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인터넷 신디케이트 새 모델로 각광 2~3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인터넷 신디케이트가 수익을 내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서비스 모델로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신디케이트는 원래부터 미국의 방송과 언론에 있는 조직이다.
예를 들어 인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지방 방송국을 신디케이트해서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보내준다.
저명 칼럼니스트들이나 만화가들도 미국 전역의 신문, 잡지와 신디케이트를 구성하고 자기의 글을 보낸다.
Screaming Media와 iSyndicate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신디케이터이다.
이들이 원래 언론계에 있었던 신디케이터들과 다른 점은 고도의 필터링 소프트웨어를 갖고서 고객이 꼭 원하는 정보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제공한다는 점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한 정보까지 받아서 이용료를 더 낼 필요가 없고, 꼭 필요한 정보만 받을 수 있다.
스크리밍 미디어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AP, 나이트 리더, 레드 헤링, 살롱,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 TheStreet.com 등 400개의 콘텐츠 오리지네이터에게 로열티를 주고 전자파일로 글과 사진 등을 받아온다.
그러면 자동화된 필터링 소프트웨어와 전문가가 이를 분류해 AOL, msn, Cnet 등 500개가 넘는 사이트에 공급한다.
게이들에게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파이낸셜넷, 건강정보만을 제공하는 헬스네트워크, 흑인들만의 사이트인 블랙월드 등도 정보를 제공받는 수많은 사이트들 가운데 하나이다.
스크리밍 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만달러였으나, 올해에는 1500~5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iSyndicate는 903개의 뉴스원으로부터 뉴스를 제공받아 야후, SiliconValley.com 등 22만7800개의 웹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만개 가량의 사이트는 무료 뉴스원으로부터 받아 역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형 웹사이트에 고부가가치의 정보를 제공하고 받는 돈은 한달에 500달러부터 몇만달러까지 다양하다.
이 신디케이트는 최근 개인 휴대단말기에 주문형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주문형 인터넷 뉴스 제공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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