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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오프라인 증권사, 반격의 칼 뽑았다
[e비지니스] 오프라인 증권사, 반격의 칼 뽑았다
  • 이원재
  • 승인 2000.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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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강화한 금융 포털 속속 선보여...팍스넷, 씽크풀 '떨고 있니?'
‘증권정보는 팍스넷 씽크풀 등 온라인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증권거래는 오프라인 증권사의 온라인 거래 시스템에서’

온라인 증권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알게 모르게 굳어진 투자자들의 묘한 성향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들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그런데 최근 대형 오프라인 증권사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종합증권정보 및 커뮤니티까지 제공하고 거래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금융 포털을 직접 만들겠다”며 공세를 취한다.
홈페이지를 새단장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제공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커뮤니티·증권거래 모두 원스톱 가장 먼저 칼을 뽑아든 것은 삼성증권의 삼성fn닷컴 www.samsungfn.com이다.
지난 4월 말 문을 연 이 사이트는 ‘인터넷, 피시통신, 이동사이버영업, 사이버지점, 에어포스트, 인터넷폰, 콜센터 등 온라인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금융 네트워크’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한다.
삼성fn닷컴의 페이지뷰는 하루 45만회 정도다.
대우증권이 지난 5월15일 베스트이지닷컴 www.bestez.com을 출범시키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베스트이지는 그동안 지점과 기관투자가들에게만 보내던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분석자료를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다 30여명의 투자정보부 연구원이 온라인 투자상담을 해주고, 인터넷방송으로 실시간 시황과 종목분석을 전달하고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업종별로 정보를 공유하는 증권토론방과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대우증권의 이전 홈페이지는 하루 페이지뷰가 15만건 안팎이었으나, 베스트이지닷컴 출범 뒤 최고 100만건까지 올라갔다.
현대증권도 최근 e리베로 www.elibero.co.kr를 열었다.
e리베로는 오프라인 지점 네트워크를 아예 온라인으로 옮겨놓으려고 시도한다.
‘지점예측’에서는 전국 각 지점의 추천종목을 종합해 투자현장 인기종목들을 소개해준다.
뿐만 아니라 ‘지점뉴스’에서는 전국 각 지점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루머, 각 지점의 관심종목 등을 전달해줌으로써 오프라인 지점의 지역 커뮤니티를 인터넷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이들 대형 오프라인 증권사의 반격은 부동의 온라인 증권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이나 씽크풀에 위협이 될 듯하다.
과연 그럴까? 팍스넷 김인환 이사는 “증권사 사이트와는 대체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라며 “경쟁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씽크풀 김동진 사장도 “이미 5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등 증권사들과는 동반자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지뷰로만 보면 증권사 금융 포털은 아직 이들 증권정보 사이트보다 크게 뒤떨어져 있다.
팍스넷의 하루 페이지뷰는 1800~2천만건에 이르고, 씽크풀도 700~800만건이나 된다.
증권사 사이트들과는 아직 ‘경쟁’을 얘기하기 이른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개미군단’의 기존 증권사들에 대한 불신도 이들 증권정보 사이트에 자신감을 더해준다.
씽크풀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증권사 등 기관들이 자신들 편에 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므로 증권사 금융 포털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커뮤니티에서는 증권정보 사이트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금융 포털에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결국은 증권정보 사이트들도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증권거래를 중개하는 등 종합적인 기능을 갖춰야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리라는 얘기다.
증권사들의 금융 포털 움직임은 어쩌면 당장 경쟁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런 종합적인 인터넷 금융 서비스가 붐을 일으킬 때에 대비해 우군을 모으는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분석이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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