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녀가죽었다.
같이웃고떠들던학교친구들에게집단으로구타당한뒤보름만에세상을떠났다.
사인을두고폭력이원인이다아니다말이많지만,친구들에게한소녀가집단으로맞았다는사실이없어지는건아니다.
호서대1학년인이강혁(20)씨는8월부터‘성수여중폭력사건’이란사이트cafe.daum.net/ssvgirl를운영하면서이런학교폭력을몰아내기위해네티즌들과힘을모으고있다.
7월성수여중생이오랫동안집단폭력에시달려왔다는사실이알려졌을때많은사람들은학교폭력의실상에놀랄수밖에없었다.
이씨도그때뭔가도움이될만한일을하고싶어‘회색머리’라는아이디로이카페를열었다.
그러다10월30일서울옥정중학생이비슷한학교폭력으로사망했다는의혹이일면서자연스럽게그사건의대책활동도이어받았다.
“사건의 악랄함으로 따지면 성수여중 사건이 더 심해요. 가해자들이 한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거든요. 폭력불감증에 걸린 사회 같아요. 사례들이 너무 끔찍해요. 해결책을 찾다 ‘청소년 폭력에 관한 특별법’을 입안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학교폭력 피해자 학부모 모임을 결성하고, 온라인에서 서명을 받고, 네티즌들 의견을 모으고, 오프라인에서 시위를 하는 것 등이 이씨가 벌이는 활동이다.
네티즌들의 지지와 격려가 피해학생과 그 가족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이 이씨를 가장 흐뭇하게 한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받은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면 가해자로 변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해요.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선도하는 프로그램이 꼭 마련되어야 합니다.
” 이번 일을 하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힘들을 알게 됐다는 이씨는 사회운동가의 꿈을 키워간다.
온라인에서 벌이는 ‘회색머리’님의 활동에 힘을 모아 왕따와 폭력이 사라진 정겨운 학교를 되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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