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메일이한통날아왔다.
“64년생.서울대전자공학과졸업후12년간삼성코닝에서성실한대기업맨으로근무하다가올해1월직속부하직원을사장으로모시려고퇴사….요새처럼벤처가힘들때는경험이많은사람,그러면서용기있는사람이참절실합니다.
우리기획이사님은연륜만큼남다른무언가가있습니다.
”
네오엠텔
괜히홍보전략에휘둘리는것아닐까잠시망설이다가그를만나러나섰다.
연령주의,연공서열이지배하는우리기업풍토에서‘부하를모시기위해사표를던졌다’는것자체가뉴스거리가아닌가.임허규경영기획이사를만나고나서그런우려는싹가셨다.
선굵은미소,기백이넘치는말투,부하직원과스스럼없이지내는붙임성….‘남다른무언가’가있을듯했다.
“지금 내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이 10년 후 내 모습 아닌가, 피 튀기면서 저 자리에 앉으면 인생의 가치를 이루는 것인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먼저 나가 사업을 시작한 이동헌 대표가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죠.” 이 대표는 임 이사의 대학교 4년 후배이자 삼성코닝 기획팀 직속 부하직원이었다.
임 이사는 도대체 무엇에 끌려 그를 따라나선 걸까? “그는 나를 담을 그릇입니다.
나이차는 전혀 문제가 안돼요.” 임 이사가 말하는 ‘큰 그릇’이란 이런 것이다.
“가령 기업이사인 저와 김대중 대통령을 아이큐나 영어실력 따위로 비교하면 제가 나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의 영향력이 더 큰 이유가 뭡니까. 그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다르기 때문 아닙니까. 큰 그릇은 좋은 자원들을 담아냅니다.
이 대표는 거기에 경영 기본기와 철학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임 이사는 한동안 자사의 ‘좋은 자원’, 인재들을 자랑하느라 신명이 난다.
그에게 있다던 ‘남다른 뭔가’를 알 것 같았다.
‘사람’과 ‘선한 의지’에 대한 관심과 열정. 한정원씨! 그거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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