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양에 따라 간 손상 커, 물 많이 마셔야
송년회의 계절, 겨울이 다가오면서 두 가지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시는 횟수가 늘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술만 마실 때보다 많은 양의 술이 몸에 들어가면 간이나 심장, 뇌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폭탄주는 두 가지 종류 이상의 술을 섞어 마시는 음주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술끼리 섞어먹는 것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음료와 섞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는 커피의 두 배 정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각성 작용이 강하며 에너지 음료에 든 탄산은 소장에서 알코올 흡수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의 독성물질 중 80%는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기준치를 넘어서면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이 발병할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대목동병원 문일환 교수는 "에너지 폭탄주의 경우 알코올 흡수 속도를 높여 사실 빨리 취하게 되지만, 취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울렁거림이나 졸림 등의 신체적 현상을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완화 시킨다"며 "결과적으로 간이 해독할 수 있는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간은 술을 잘 마시는 정도에 상관없이 흡수된 알코올 총량에 따라 손상을 받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음주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섞어 마시지 말고 식사를 충분히 해 음식을 섭취한 후에 술을 마셔야 하며 작은 술잔을 이용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매일 연달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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