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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결국 자동차 관세 25% 부과...수출 ‘비상’
트럼프 결국 자동차 관세 25% 부과...수출 ‘비상’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5.03.2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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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부터 25% 부과
미국 수출 비중 50% 넘어
대미 수출액 18.59% 줄것

[이코노미21 임호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매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다음달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5%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국산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최근 4년간 더 커졌다. 2021년 37.6%였던 미국 수출 비중은 2024년 51.4%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이 기간동안 미국 수출량이 36만6012대에서 63만6535대로 74% 급증했다. 기아도 24만3136대에서 37만7396대로 55%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2021년 15만7863대에서 2024년 41만8782대로 165% 늘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시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의약품, 반도체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203%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총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준공되면 앨라배마와 조지아 기존 공장까지 합쳐 연간 100만 대까지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후 단계적으로 1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생산량을 높이는 건 쉽지 않다. 또 수출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하려면 국내 노조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은 대책 마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개별 회사가 미국 정부와 협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지더라도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근거로 캐나다와 멕시코산에는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도 이때 FTA를 적극 활용해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21]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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